난임 일지

[AMH 0.22] 시험관 이야기10:: 그간의 과정. 잠시 휴식

아삭이복숭 2023. 11. 6. 18:00


2월 첫날 초음파에서 물혹 발견, 시험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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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H 0.22] 시험관 이야기3::물혹, 에스트로겐 과다

자궁내막증이 임신에 유일한 문제점인 줄 알았는데, 난소기능저하 진단을 받은 후부터 우리 부부의 임신 준비는 우리에게 닥친 이슈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성장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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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시험관 1차. 조기배란으로 난자채취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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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H 0.22] 시험관 이야기4::조기 배란

시험관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는 아래에 ↓↓↓ 더보기 https://flavor17.tistory.com/9 생리 이틀째 진료를 보고, 3일째부터 폴리트롭 225로 과배란을 시작했다. 과배란 주사를 맞기 시작한 뒤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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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시험관 2차. 2개 난자 채취/수정란 분열 실패
https://flavor17.tistory.com/m/11

[AMH 0.22] 시험관 이야기5::첫 난자 채취

시험관 1차에서 조기 배란의 충격을 뒤로 하고, 따뜻한 봄을 완연히 즐겼다. 난소기능저하로 하루가 급하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우리는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였다. 시험관에 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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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장기 요법 전 휴식기


7월 시험관 3차. 장기요법 4개 채취/4일 배양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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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H 0.22] 시험관 이야기7::장기요법 (feat. 영양제, 엄마의 시간)

첫 채취 후 열흘 뒤, 이우식 선생님을 다시 만났다. 다음 과배란은 장기요법으로 진행해 보자고 하셨다. 지난달 생리 2일 차 초음파에서 이미 2개의 난포가 1cm 가까이 커져있었다. 5-6개의 난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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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시험관 4차. 단기요법 4개 채취/5일 배양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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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H 0.22] 시험관 이야기9::시험관 4차 - 첫 5일 배양

지난 차수에서 3차 만에 처음으로 배아를 얻었다. 선생님께서는 다음 과배란을 이어서 하자고 하셨다. 나는 지난 장기요법에서 채취 난자의 개수도 늘었고 (2 -> 4개), 4일 배양이지만 처음으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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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9월. 잠시 휴식
임신... 그것은 언제나 계획이 빗나간다.

5일 배양 배아를 얻은 후 진료를 보러 갔다.
주변에서 시험관을 진행한 친구들은 최소 4개의 배아를 모은 뒤 이식을 진행하는 걸 보아왔다.
그래서 나는 아직 3개니깐(그것도 하나는 온전하지 않은 4일 배양)
채취를 한 번 더 해야겠구나 싶었다.


진료실에 앉자 이우식 선생님께서 불쑥 말씀을 꺼내셨다.
 

“1개 이식할 거야, 2개 이식할 거야?”
 
 
생각지 못한 전개에 잠시 말을 잃었다.
배아 상태도 나쁘지 않고,
이식을 하려면 이번에는 쉬고 그다음 생리를 시작할 때 병원을 오면 된다고 하셨다.

나는 극난저 판정을 받은 이후
1년 안에 임신을 못할 수도 있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간 겪어온 실패로 마음을 비워오며 그 각오를 단단히 해두었다.

그래서 7개월 만에 드디어 이식할 수 있는
배아를 얻었지만, 전혀 마음이 급하지 않았다.


도리어 둘째 계획을 고려하면
(첫째를 낳기도 전에 둘째를 계획하는 포부)

벌써 44세로 판정받은 난소기에 더더욱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배아를 더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답했다.


“저.. 사실 둘째도 생각하고 있어서
할 수 있을 때 채취를 더 하고 싶어요..”
 

만약 이번에 이식하여 실패한다면,
다음 채취는 해를 넘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식 실패를 대비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NMN의 약발이 남아있을 때)
배아를 더 모으고 싶었다.


선생님은 그렇다면 한 번 더 채취를 하자고 하셨다.
현재 초음파상 잘 아물고 있으니
다음 달에 바로 진행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며칠 뒤, 생리가 다시 시작되고 병원을 찾았다.
채취는 벌써 여러 번 시도해본 나는
난임시술 지원 신청서, 가족관계 증명서 등 사전에 필요한 서류를 빠짐없이 챙겼다.

그런데,

인위적인 시험관 시술 일지라도
임신.. 그것은 나의 완벽한 계획과 예측을 늘 빗나갔다.


지난 번에 난소가 잘 아물고 있다고 하셨는데,
결국 물혹이 생겨 이번에 과배란을 진행하지 못한다고 했다.

연속된 2번의 채취가 난소에 조금 무리가 됐던 걸까
겨우 4개씩 채취했는데도,
내 난소는 힘에 부쳤나 보다.




9월까지 으쌰으쌰 열심히 채취하고,
10월에 늦은 여름 휴가를 가려했던 우리 부부.

다시 한번 계획이 무산되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하게

9월은 시험관을 건너뛰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난임병원을 찾은지 10개월 차가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