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과 계획에 대한 예상이 머릿 속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극 J이다.
그런데 대학병원 정기 진료 예약을 깜빡하고 같은 날에 난자 채취 날짜를 정하게 되었다.
이번에 진료를 못 가면 5개월 뒤에나 예약이 가능하고,
이미 오비드렐과 데카펩틸을 맞아서 채취 날짜 변경도 어려운 상황.
과연 난자채취 후 진료를 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워
당일의 구체적인 time table이 궁금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그런 자세한 기록은 보지 못해서,
혹시 나와 같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남겨보는 그날의 시간 기록
이번 채취는 지난번과 동일하게 오전 8시까지.
하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조금 일찍 출발했다.
7:20 차병원 도착
- 아직 1층 원무과도 3층 시술 접수대에도
직원분이 나오지 않으셨다.
- 우선 엘리베이터 바로 앞 키오스크에서
수술실 도착확인 번호표 발급
7:40쯤 번호표 순서대로 접수 시작
신분증과 RI카드 제출
7:55 수술실 호출
(접수 순서가 수술실 호출 순서와 동일하진 않다.
그냥 그날 정해진 순서대로 입장하는 듯하다.)
- 탈의실에서 환복 후 화장실을 다녀오고,
대기실에서 잠시 대기 후 안내에 따라 5층으로
(2층 진료실만 다니던 내게
벽장 속 또 다른 세상처럼 신기한 5층 별관)
8:10쯤 대기하는 베드에 누웠다.
오늘은 이우식 선생님 담당 난자채취가 2명이다.
아직도 데카펩틸 주사가 어려운 나는 2일전 10:30에야
데카펩틸, 오비드렐 주사를 완료했다.
내 뒤에 오셔서 옆 베드에 오신 분은 10:00에 놓았다고 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먼지 채취실에 들어가셨다.(다음 채취에 보니 주사 맞는 시간과 시술 순서는 상관이 없는 듯하다. 주사 시간이 크게 오버되지 않으면 정해져 있는 시술 순서대로 들어가는 것 같다.)
내 베드가 수술실 바로 옆이라 돌아가는 상황이 귀로 들렸다 🙃
지난번엔 적막 속에서 시계도 못 보고 마냥 멍때리며 기다리는 게 너무 지루했는데, 오늘은 바이탈 사인 모니터가 보여서
모니터 속 시간을 관찰하며 상황을 청음 하니 시간이 잘 갔다.
8:30 이우식 선생님 등장!
8:33 내 옆 첫 번째 환자분 수술실 입장
8:40 수술이 끝났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 이후 환자를 부르며 깨우시는 소리가 들렸는데,
지난 채취 때 나도 깨우셨나?
나는 전혀 기억이 없는데😱 수면마취는 대단하다
8:45 나를 부르셨다. 수술실 입장
두 번째라고 이젠 덜 헤맨다.
지난번엔 마스크 위로 마취를 시켰는데,
이젠 마스크를 벗고 호흡기를 씌워주셨다.
그래서 마취 강도가 지난번보다 약한 건지 내 컨디션이 다른 건지 지난번보다 일찍 깼다.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보니 9:10 🫢
첫 번째 채취땐 두드려 깨우실 때까지 깨지 못했는데,
놀랄 노자다.ㅎㅎㅎ 이렇게 빨리!?!
어디선가 심호흡을 잘하면, 일어날 때 어지럽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고 한 이야기가 기억나 간호사님이 날 봐주러 오실 때까지 열심히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30분쯤 뒤에 상태를 체크해 주셨다.
지난번엔 비몽사몽 몽롱한 느낌으로 옷을 갈아입었는데,
이번엔 정신이 너무나도 맑아서 놀랐다. 심호흡의 힘인가
옷을 갈아입고 3층 남편이 있는 곳까지 돌아오니
10:00!!
오늘은 원무과에서 남편 직장용 서류 도장을 받아야 해서
원무과 대기를 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나가려고, 탈의하는 동안 대기표 접수를 했다.
원무 접수 정산을 하고 나오니 10:20!!
지난번 채취 때보다 빠르게 끝나서
무사히 대학병원 진료도 갈 수 있었다!
지난 평일 채취와는 또다른
토요일의 채취 기록
7:50 수술실 도착
8:20 대기실 입실
9:15 수술이 딜레이 돼서 아래층에서 시술한다는 안내
9:20 2층 대기실로 다시 복귀
9:30 2층 수술실 입장
9:53 간호사가 흔들어 깨우셨다.
10:00 비몽사몽 한데 퇴원하라는 안내
비몽사몽 상태애서 옷 갈아입고 나왔다.
지난번보다 대기는 길어지고,
수술 환자가 많아서인지 수술 뒤 깨우는 시간은 빨라서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일어나서 나오느라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아랫배도 싸하게 아프고 몽롱한 상태에서 수술실 밖에 나오느라 병원 밖을 나서는 길이 힘들었다.
이 날은 토요일
토요일 채취는 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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